동화작가 강안 "가족이 더 유쾌하고 단단해졌으면" 서른 한편 소개
▲ <엄마의 영화관> 강안 궁리 276쪽, 1만5000원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영화 한 편 보면 어떨까?'

'가족이 뭐 이래!'라는 소통의 문제로 삶이 질척거린다는 생각이 들면, 그 처방전으로 '영화'를 제안하는 책이 나왔다. 새 책 <엄마의 영화관>(궁리·276쪽)은 동화작가 강안이 가족에게 말을 걸어오는 서른한 편의 영화이야기를 엮었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따로 또 같이 볼 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두 아이들 키워 낸 저자가 엄마의 마음으로 자녀와 부모를 생각하며 선별한 영화다. 특히 부모의 마음을 추스리게 하는 영화, 부모와 자식, 가족의 관계를 새롭게 열어가고 마음에 여유를 주는 영화를 모았다. 가족이 2시간 동안 영화 한 편을 보고나서 서로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영화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하니까, 한 편 한 편 우리 삶의 일부로 이해하니 관계와 소통이 쉬워진다고.

저자는 '이별까지 7일', '동경가족', '초콜릿 도넛', '소중한 사람', '인 어 베러 월드', '학교가는 길', '어바웃 슈미트' 등 가족영화 31편을 5부로 나눠서, 가족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세상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들 영화는 삶과 죽음, 관계와 소통, 전통과 현대, 전쟁과 인권, 성과 문화 등을 주제로 다룬다.

저자는 영화적 서사와 대사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영화를 보는 시선에 따른 질문을 던진다. 가족관계를 너머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지', '함께하는 삶은 무엇인가' 등 인생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묻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길을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아이들 키우는 동안 직접 경험한 '영화로 소통하기'의 효과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펴냈다.

영화라는 매체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눈을 띄우게 해 준다. 그래서 영화를 함께 보는 동안 영화 속 인물은 부모가 할 수 없는 말을 아이에게 대신해 주고, 아이들 또한 그랬고, 그 덕에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열어가는 데 영화는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가족이 좀 더 유쾌하고 단단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만5000원

/이동화 기자 itimes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