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두고 식판 빼앗아 던지고
1분기 31% 증가 보육시설 '정서 폭력' 급증
경기도내 아동학대 사건이 1년 새 2배 이상 느는가 하면 신체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3524건으로 전년 162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1분기(1~3월) 614건이던 신고건수는 올해 1분기 806건으로 31%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은 2015년 153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지난해 1분기 48건에서 올해 1분기 73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보다 비율은 낮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육시설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를 보면,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아이를 가두거나 식사를 주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등 정서적 학대도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육교사가 식사하려는 아동의 식판을 빼앗아 창밖으로 던지거나 아동을 훈계한다며 교실이나 조리실에 아이를 홀로 방치해 두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사례도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경기남부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 관계자 7만여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 담당 부서 관계자와 학대예방 경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보육시설 교사와 시설장 등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유형 및 사례, 학대 신고 의무자 준수사항 등에 대해 교육하게 된다"라며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그 폐해를 인식해 학대 근절에 다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박현정 기자 hjpar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