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31일 출범 서울교통공사 초대 감사 내정
시민 안전 제1 목표 … 노사관계·청렴도 향상 포부

서울도시철도공사 정희윤(59) 감사가 매머드 조직으로 거듭나는 서울교통공사 초대 감사에 내정됐다.

인천메트로 감사와 민주당 인천시당 부위원장에 이어 서울도시철도공사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 만이다.

오는 31일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통합한 조직이다. 13조 원의 자산에다, 하루 수송 인원 6백만명, 하루 수입만도 43억 원에 이른다. 근무인력도 양 공사 직원과 계약직 자회사 직원을 합치면 2만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통합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하게 된다. 이후 3년간의 세부작업을 거쳐, 오는 2021년에서야 명실상부한 단일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이 때문에 정 신임감사는 두 공사의 성공적인 통합작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두 공사 모두 지하철 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질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급여, 후생복지, 작업방식 등 세부적인 분야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인사규정도 미처 통합하지 못했고, 단체협약이나 노동조합과의 합의내용도 상이하다. 이런 점들은 오히려 정 신임감사의 내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인천메트로 감사 당시 인천교통공사 통합작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한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양대 공사 내에는 교섭권을 갖고 있는 3개의 노조가 있습니다. 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를 원만히 정리하고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근로자 이사회 참가제도'도 노사 간 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신임감사는 통합공사의 제1목표를 '시민안전'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과거 1급에 머물렀던 안전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승급시키고, 종합관제실을 안전지원본부의 선임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아예 서울지하철 운영의 패러다임을 '정시 운행'에서 '안전 운행'으로 바꿨다. 인천, 서울지하철에 이어 세 번째로 감사를 맡은 그는 '청렴한 조직운영'에 가장 큰 강조점을 둔다. 현재 3등급에 불과한 청렴도를 통합 이후 2등급으로, 장기적으로는 1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그는 "새로 출범하는 통합 공사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동원해 공사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

약력 △철도고 △대림대 토목공학과 △인천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 간사 △인천교통공사(인천메트로) 상임감사 △민주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서울도시철도공사 상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