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출신 A씨 유력설 … "내부승진제 적용을" 지적
인천항만공사(IPA) 제5대 건설본부장에 해양수산부 출신의 전 제주도 해운항만과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0일 IPA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임기 만료된 건설본부장(상임이사급) 공모에 지원서를 낸 3명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벌여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했다.

2배수에 든 후보는 전 제주도 해운항만과장 A씨와 건설업계 간부 B씨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해수부 출신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임원추천위가 선정한 후보 2명은 해수부 출신이고, 심사에서 탈락한 1명은 항만건설 이력이 없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남봉현 공사 사장의 최종 임명권 행사다.

항만업계에선 올 2월 공직을 떠난 A씨가 유력하다는 설이 파다하다.

A씨는 지난해까지 해수부 감사관실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그동안 건설본부장 자리가 해수부 출신의 점유물이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역대 1~4대 본부장 모두 해수부 항만건설분야 공무원 출신이 차지했었다.

같은 임원급인 경영본부장 자리는 정치권 인사 몫이 된지 오래다.

이와 관련, 항만업계에선 IPA가 설립 10년 넘었고 인적 자원도 충분히 확보된 만큼 '내부 승진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은 "정치권이나 해수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는 임기동안 업무만 파악하는데 그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역량이 검증된 내부 직원이 본부장으로 승진해야 조직운영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