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기장·전시회장 지지호소

안철수, 근로자·어린이날 맞춤 유세

홍준표, 미디어 여론전

유승민, 보육정책 설득

심상정, 청년·노동 정책 홍보

5·9대선의 판세를 결정지을 '운명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선거 막판까지 판세가 유동적이어서 대선후보들은 최장 11일이나 되는 연휴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맞춤형 유세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인파가 많이 모이는 야구장·축구장과 같은 운동경기장과 꽃박람회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탤런트 이효정씨,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가수 리아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유세단'은 내달 1~3일, 5∼6일 광화문, 명동, 대학로, 인사동, 홍대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연을 접목한 유세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부처님 오신날(5월 3일), 어린이날(5월 5일)의 성격에 맞는 유세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인파가 몰려 시민들이 교통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규모 유세는 가급적 하루에 한두 번 정도만 계획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되, 페이스북 생중계 등 '미디어 고공전'을 병행해 전달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일을 앞두고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에 되도록 '오프라인 스킨십'보다 미디어를 통한 '공중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홍 후보가 앞세운 '안보 대통령·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을 만한 상징적인 장소들을 찾아감으로써 방송과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한 막판 여론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황금연휴 기간에 자신의 정책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유 후보의 1호 공약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나라'인 만큼 연휴 기간 가족 단위로 인파가 몰릴 만한 장소들을 찾아가 자신의 공약을 설득할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와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현장에서 '투 트랙' 유세
를 할 계획이다.

주 지지층인 20·30대 청년층이 밀집한 번화가나 대학가 등에서는 청년 관련 정책 전달에 집중하고, 노동 현장에서는 노동 정책 공약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