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준비위원장 수락 … "2020년 7공화국 출범 추진·임기단축 개헌 국회에 맡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전격 수용하면서 '개혁 공동정부'가 5·9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30일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공동정부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하되, 사실상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안 후보는 임기단축 개헌에 대해 지방선거 때까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개헌을 2018년에 완수하겠다고 하는 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며 "언제 개헌이 적용될 것인가는 국회가 결정할 사안인데, 국회가 2020년 21대 국회 임기(시작)와 함께 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고 확정하게 되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안 후보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 업무를 맡아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를 오늘(30일)부로 가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참여할 정파의 입장 조율과 인물 발탁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고, 향후 통합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 개혁조치들을 신속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개혁공동정부 대상이냐는 질문에 "지금 말한 대로 개혁공동정부라고 하면 모든 정파를 어우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를 특별히 배제한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홍 후보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단일화에 대해 "원래 정치가 가능성의 예술이다. 어떤 가능성이 대두될 지는 예단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정치·경제·사회적 현실을 볼 때 정치적, 경제적으로 대혁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데 180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