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사업현장서 의지 밝혀 … 이주비 대출금 지원·저소득층 전세임대주택 확보
▲ 4월27일 십정2구역 주민이주센터를 찾은 인천도시공사 황효진(오른쪽부터) 사장과 전상주 마케팅본부장이 현장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말 많고 탈 많은 십정2구역을 살려낼 수 있을까.

전국 최초 뉴스테이 연계형 주거환경정비사업 구역인 십정2구역(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216 일원 약 19만2600㎡) 재개발 성사를 위해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27일 사업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십정2구역 사업은 5월10일 부동산펀드 설정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추진해 주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취임 사흘 만에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강한 사업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공사는 십정2구역 본보기주택에서 지난 30일까지 토지 등 소유자들의 이주계획서를 접수받았다.

토지 등 소유자는 종전 자산 감정평가액의 60% 이내에서 이주비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주비 대출금 이자 부담은 공사가 대출금융사인 KEB하나은행에 대납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해주는 구조로 짜여졌다.

공사는 이주 대상 주민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 무허가건축물 거주민 등 저소득층이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을 활용한 전세임대주택도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 24~28일 닷새 동안의 입주자 모집 결과 500여세대가 신청해 곧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주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5월15일 영업 종료하는 열우물목욕탕부터 철거에 들어가고 12월부턴 공동주택 건설공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주민들 협조로 철거 대상 건축물의 석면조사도 진행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십정2구역은 2007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맡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우려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2771가구 중 18%에 달하는 510가구가 저소득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주거 이전대책 마련도 순탄치 않았다.

사업을 이어받은 인천도시공사와 협약한 임대사업자는 제때 투자금 마련을 못해 특혜 시비와 함께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공사 측은 "주민들 걱정과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임해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