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타일·먼지 등 방치 … '패션매장 특색 부족·동선 불편' 지적도
▲ 30일 인천 연수구 송도트리플스트리트에서 열린 '포켓몬 월드 페스티벌 2017'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카츄 행진을 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문 연 복합쇼핑문화공간 '트리플스트리트'가 마무리 작업 미비와 미흡한 설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트리플스트리트는 옛 (재)인천테크노파크가 추진하다가 2011년 부동산 침체로 중단된 후 6년 만에 개장한 인천 최대 규모 복합쇼핑문화공간이다.

민관 협력으로 설립된 인천투자펀드의 자회사 ㈜에스디프런티어가 시행하고 ㈜계룡건설이 시공했다.

연면적 5만7943㎡ 규모이며 작은 횡단보도 하나 사이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로 연결된다. 지하통로를 통해 인천도시철도 테크노파크역과 편리하게 진출입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트리플스트리트과 현대아울렛이 어우러진 이곳이 수도권의 새로운 쇼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4월29일 개장한 트리플스트리트 현장에선 시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하매장 내부에선 건축자재 특유의 화학냄새가 진동했고, 일부 화장실 바닥은 공사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매장 내 모든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일부 계단엔 깨진 타일이 널브러져 보행 불편을 초래했다.
한켠에선 일부 브랜드 입점을 앞두고 용접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부 이모(38·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씨는 "유모차를 끌고 나왔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고 먼지만 뒤집어 썼다"며 발길을 돌렸다.

피카츄 퍼레이드와 플래시몹 행사는 시민 호응을 얻었지만 패션매장으로서 특색이 부족하고 층간 동선도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민 김모(43)씨는 "글로벌 SPA브랜드가 최대 규모로 입점했다고 들었는데 포켓몬 이벤트 외엔 인상 깊은 행사가 없는 것 같다. 시설물도 허술하게 지어놓은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걷고 싶은 거리'를 메인 콘셉트로, 여가·문화·힐링이 어우러진 가족 중심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조성됐다.

정성조 에스디프런티어 대표이사는 이번 개장에 앞서 "패션인프라산업과 상업시설 개발,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전문적이고 안정감 있게 개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