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인천대회 '시급 1만원 실현' 외치기로
"우리 회사 급여 인상은 정부할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최저임금이거든요. 노동시간 단축 간절하죠. 하지만 사측에서 월급부터 깎으려고 하지 않겠어요?"

인천 부평산업단지 한 제조업체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여성 노동자 김모(45)씨의 기본급은 135만원 정도다. 미혼 단신가구 생계비(167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워낙 저임금이다 보니 잔업이나 특근을 뿌리치기 힘들다.

그는 "요즘 대선 후보들 모두 노동시간 단축 얘기하는데, 최저임금 대폭 인상 없으면 결국 밑바닥 노동자만 피해"라고 말했다.

127주년을 맞는 세계노동절 때 인천에선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 목소리가 가장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임기 내 최저 시급 1만원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2~3년 미룰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에서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는 1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2017년 세계노동절 인천대회'를 열고 주요 구호 첫 번째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하라! 지금 당장!'을 외칠 계획이다.

두 단체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면서 노동시장 양극화 해결을 위해 저임금 노동자 처우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과 일자리 양극화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됐어도 즉각적인 행동에는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노동시간 단축이 실현된다면 중소기업계에선 임금 삭감으로 이어져 여성 노동자와 같은 낮은 일자리에 있는 계층 생계는 더욱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인천 여성 노동자 월 평균 임금은 주 36시간 이상 근무 기준으로 182만원에 그쳤다. 남성 임금(285만원)의 63.9%에 불과한 액수다.

한편 노동계는 이날 시급 1만원 인상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