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 목표치보다 3만t 더 증가
초과분 대부분이 '매립폐기물'
지난해 인천지역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10개 군·구는 배출 목표치보다 3만t이 넘는 쓰레기를 쏟아냈다. '직매립 제로화' 추진에도 매립 쓰레기는 늘었다.

인천시는 지난해 '폐기물 감량 계획'이 제시한 29만4023t을 뛰어넘는 32만7501t의 생활 쓰레기가 배출됐다고 30일 밝혔다. 배출 목표치보다 3만3478t(11.4%)이 많은 쓰레기가 나왔다. 시는 지난해 10개 군·구에 폐기물 처리량 목표치를 할당했는데, 이를 지킨 곳은 중구·강화군·옹진군뿐이었다.

초과된 쓰레기 대부분은 매립 폐기물이었다.

지난해 시는 매립 폐기물을 4만2071t만 처리하려고 했다. 전체 배출 목표치 29만4023t의 14.3%에 불과한 양이다. 하지만 실제로 배출된 매립 폐기물은 7만179t이었다. 예상보다 2만8108t(66.8%)이 많은 쓰레기가 추가로 나온 셈이다. 매립 폐기물이 전체 초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0%에 이른다.

반면 쓰레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각 폐기물은 25만7322가 배출돼 목표치(25만1952t)의 5370t(2.1%)을 웃돌았다.

시는 전체 인구뿐 아니라 1인 가구가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인 가구의 생활 쓰레기 배출량이 5인 가구보다 2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했다. 또 송도 생활 폐기물 처리 시설 등 기반 시설이 확충이 늦어진 것도 이유로 덧붙였다.

시의 생활 쓰레기 직매립 '제로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는 내년부터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에 직접 묻지 않고 소각 처리하려고 한다. 직매립 제로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2014년(31만2791t)보다 11% 감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엔 오히려 1만4710t이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군·구별로 지원 사업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