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난 대책 마련 촉구
시 "8월 누수배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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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이 소·대연평도의 식수 부족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물이 부족해 빨래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천 서해5도 주민들의 식수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대연평도 주민들은 배수관로 교체를 건의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천시는 수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작업도 하지 않았다.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는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식수와 생활용수 관련 대책 마련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소연평도 주민뿐만 아니라 소청·대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은 수 년 동안 물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일보 4월7·21일자 19면>

특히 소연평도에서는 제한급수가 이틀에 한 번씩 이뤄졌지만 올해부터 3일에 1번, 심지어 7일에 1번까지 늘어났다. 주민들은 일주일에 1번씩 약 30분 동안 받아둔 물로 생활해야 한다. 소연평도에는 약 80명이 살고 있다.

급기야 물이 없어 주민들은 용변을 인근 야산에서 해결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신중근 위원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화장실 한 번 사용하겠다', '물 한 모금만 달라'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불가피하게 용변을 노상에서 해결하고 있어 악취에 주민들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목마름에 허덕이고 비위생적인 상황에 처한 원인은 지하수 관정이 고갈된 데다 배수관로의 누수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주민들은 배수관로 교체를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배수관로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식수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영애 사무국장은 "배수관로가 노후화 된데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인해 배수관로가 손상돼 누수율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 양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며 "어떤 대책만큼이나 관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연평도에 약 2.5㎞의 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세웠다"며 "오는 8월 누수 탐사를 통해 하루 빨리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