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단·급식 수요 증가
지역평균 8160원 작년 2배
유통업계 "파동 계속될 듯"
▲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달걀 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 1판이 1만원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부평에 사는 A(37)씨는 최근 달걀을 할인 판매한다는 소문을 듣고 송도국제도시 대형마트까지 장을 보러갔다. 찜이나 후라이 등 만만하게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반찬이 달걀인데 집 앞 슈퍼마켓에서 30알에 1만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달걀 값이 잠시 주춤한가 싶더니 요즘들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공급 안정을 위해 들였던 달걀 수입이 중단된데다가 방학을 끝내고 학기를 시작한 학교의 급식 수요가 증가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27일 인천지역 달걀 30알 짜리 한 판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8160원이었다.

1년 전 4500원과 비교해 약 2배가량 치솟았으며 한 달 전 가격 7160원 보다도 23% 인상된 수치다.
비싸게 파는 관내 소매업체에서는 1만원 넘는 달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시민들은 싼 달걀을 찾아 헤메는 상황이 됐다.

최근 인천지역 한 프랜차이즈 대형마트는 달걀 한 판에 7800원에 판매했다가 소식을 듣고 몰린 인파에 하루 만에 동이 났다. 품절 이후부터 지금까지 마트측은 30알 짜리 달걀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달걀 물량 확보에 따라 업체마다 값이 달라 시민들이 전화로 가격을 문의하는 사례도 빗발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런 파동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달걀의 주 수입국인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해 사태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국내 AI 여파도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마다 어렵게 달걀을 확보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몇 개월 전 사태 때처럼 한 사람 당 한 판으로 구매를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