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감소 … "대기 측정기 위치·높이 검토를"
인천시민들의 대기질 환경 체감 만족도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민의 환경 체감 만족도(대기질)를 조사한 결과, 14%의 시민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매우 좋다 2.6%, 약간 좋다 11.4%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답변은 41.9%에 달했다. 약간 나쁘다 30.7%, 매우 나쁘다 11.2%로 각각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4%였다.

시민들의 환경 체감 만족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매우 좋다 6.1%, 약간 좋다 18% 등으로 24.1%의 시민이 인천의 대기질에 만족했다.

한편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 마련에 앞서 정확한 자료 수집과 대기질 측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총 15곳의 대기 측정소가 설치됐다. 환경부는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에서 지상 1.5m 이상, 10m 이하의 높이에 대기오염측정소를 설치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측정소의 절반 이상은 지상 10m를 웃도는 높이에 설치됐다. ▲논현 3m ▲검단·석남·송해·운서·원당 9m ▲송림·숭의·구월·고잔·부평·계산·연희·동춤 12m ▲신흥 15m 등이다.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수준과 측정치 간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다수의 대기측정기가 건물 옥상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느끼는 미세먼지 수준과 측정치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치와 높이 등 현재 대기측정기의 대표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고층집합주거지역'의 경우 지상 30m 높이까지 용인하고 있어 환경부 기준을 어긴 것으로 보긴 힘들다"며 "시민들 키 높이에 맞춰 설치를 한다 해도 담배 연기 등 외부 작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측정소 위치 변경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답변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