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을 10여 일 앞둔 27일 대선후보들은 선거중반 판세분석에 따른 전략지역 공략에 주력했다.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정부' 구상 등 집권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굳히기에 나섰고,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요동치고 있는 보수층 표심을 선점하기 위해 다시 TK(대구·경북)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탕평·국민 대통합' 관점에서 총리는 영남이 아닌 분으로 모시겠다"며 집권후 정국구상을 밝혔다.

오후에는 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가 '통합정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정부 구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농어업 부문 정책과 지방분권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지방분권 개헌 국민협약식을 참석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동아시아 관광허브'를 핵심으로 하는 '제주 미래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TK 지역을 찾아 최근 흔들리고 있는 보수층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30분 경북 경주시 성동시장을 시작으로 경주역 광장, 영천시 완산시장을 들러 민생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대구 2·28 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뒤, 대구광역시의회와 지방분권개헌 협약식을 가졌다.

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TK지역 표심공략에 나선 후 충남으로 이동해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TK에서의 홍 후보 지지율이 오른 만큼 보수층 집결에 탄력을 받아 그 여세를 충청과 수도권으로 연결짓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김천에서 거점유세를 펼친 뒤, 충남 천안과 아산·서산·당진을 차례로 방문해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강남에 위치한 페이스북 코리아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에 합류했다.

대장정은 같은당 이학재 의원과 정용만·남호균·박병훈 당협위원장 등이 지난 22일부터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시작한 했으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16박 17일간 총 582㎞를 걷을 예정이다.

유 후보는 대구 2호선 담티역에서 대장정 일행과 만나 범어네거리까지 약 1시간 가량을 함께 도보로 이동하며 격려하고, 시민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경기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