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유권자 79.1% "투표하겠다" … 18대 대선 75.8%보다 높아
민주당, 연휴대비 사전투표 독려
국민의당, 소극적 계층 끌어내기
한국당, TK·장노년층 주력하기
바른정당, 개혁보수 새 텃밭 마련
정의당, 젊은층 비율 높아야 유리


5·9대선이 '황금연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대 대선을 뛰어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각 후보별로 득실 계산과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유권자 5명 중 4명가량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게 공통적인 흐름이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4∼26일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 79.1%가 '19대 대선에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만 70.2%에 달해 2012년 제18대 대선 때 투표율 75.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82.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투표율 전망에 각 후보 캠프는 저마다 '높으면 유리하다'며 상황 분석과 맞춤형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아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범국민적 정권교체의 열망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이 그대로 투표까지 이어져야 정권교체의 기수인 문 후보에게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긴 연휴가 투표율 제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적극적인 지지층을 갖춘 문 후보와 달리 투표를 망설이는 소극적인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역전을 노릴 수 있어 투표율을 높이기 전략이 더 절실하다. 계층별로는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수도권 20~40세대가 주요 타깃으로, 이들의 자신감을 키워 투표권을 행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등 영남권과 50대 이상 장·노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대구 서문시장을 두 번이나 찾는 등 영남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충청을 지나 수도권에 상륙하는 동선을 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홍 후보와 달리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텃밭'에만 기대지 않고 최근 유 후보에 호감을 보이는 수도권과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영남과 노년층의 지역·세대 대결 구도를 자극하지 않고 '개혁 보수'의 새 텃밭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심 후보가 여성과 20-30대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는 만큼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