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무의식' … 사소한 자극에 주목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는 2017 입주작가의 프리뷰전 '표류하는 무의식'(Drifting Unconsciousness)을 27일부터 6월25일까지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에 경기창작센터 아트카페에서 열린다.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안산 선감도는 우리나라의 가속적이고 압축적으로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었던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사건과 이슈들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하는 각각의 작가들은 이곳에 거주하며 작가 특유의 본능적 예민함으로 선감도가 내뿜는 사소한 자극들에 주목한다. 경기창작센터에 거주하는 동안 작가들은 작업의 일정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거나 이뤄야 하는 특정한 목적을 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작가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세계에 대한 고유한 관점 혹은 태도로 예술적 실행을 통한 동시대 논의의 지점을 짚어낸다.

이번 프리뷰전은 작가들이 앞으로 선보이게 될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품 세계를 가늠하는 전초전이다. 17명의 작가들은 이곳에서 선감도가 가진 다양한 지역성과 그들의 고유한 예술적 정체성이 중력적 상호관계를 거쳐 작품의 주요한 텍스트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때로는 과감하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유약하고 불안정하지만 그들만의 존재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 맺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경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경기창작센터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 문화예술 퍼뜨린다"
박종강 센터장 "지역 소통의 장"


대부도 바닷길로 달리다보면 선감도와 맞닿는다. 선감도 중심부 풍광 좋은 곳에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박종강 경기창작센터장을 만났다. 경기창작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했다.

박 센터장은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가 설립한 국내외 예술가들의 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공간"이라며 "한마디로 경기도 문화예술인들의 작품 구상과 제작의 산실이며, 여러 분야의 입주작가들이 공동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작가의 작품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예술인들의 창작활동만의 공간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예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이 직접 나서 목공예·패션 등 각종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인근 시청 공무원들이 단체로 목공예 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의 역점사업인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박 센터장은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한마디로 지붕없는 박물관을 만드는 사업으로 경기 서해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컨텐츠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매향리 스튜디오를 꼽았다. 미군의 공군 사격장으로 운영되다가 폐쇄된 일명 쿠니사격장 인근에 있는 옛 매향교회를 보수해 전시장이자, 주민들의 문화예술 교육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예전 이곳은 선감학원이 위치해 있었다. 일제부터 현대에까지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 40여 년간 소년수용소 역할을 해 온 장소이다.

박 센터장은 "선감도에서 40여 년간 존재했던 소년수용소 '선감학원'의 진실을 공유하고 반인권적인 상황에서 수용되었던 출신자들의 삶의 여정을 되짚어 그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면서 "더불어 경기만 일대에 존재했던 현대사 한 페이지를 후대에 전해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 현장인 선감역사박물관과 선감이야기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향후 센터의 미래에 대해 그는 "경기창작센터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든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라며 "입주작가들처럼 상주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 공간에는 숙박도 가능하고, 교육공간도 있어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