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개구리는 과연 중국 청개구리와 동일종인가?
중국의 무늬 없는 개구리와 동일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뜨겁다. 수원청개구리는 지난 1980년 일본 학자 구라모토 미스루가 수원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한국 일부지역에서만 존재하는 희귀종으로 알려졌으며, 수원의 지명이 반영된 학명을 갖고 있는 유일한 양서류이다. 2012년 환경부는 급격한 도시개발로 수원청개구리가 자취를 감추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했으며 2014년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국제자연보존연맹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수원시와 수원지역 환경단체들이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수년간 보호활동에 정성을 쏟아 왔다. 2014년에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일월저수지 일대에 청개구리 서식지를 복원한데 이어 지속적인 토론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특히 시는 수원청개구리를 캐릭터로 '수원이'를 만들어 시의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왔다. 그런 만큼 연구 논문이 알려지면서 수원시와 환경단체들의 당혹감은 만만치 않다.

논문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 장이권 교수를 비롯 스위스, 일본, 중국의 학계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청개구리의 패턴을 연구해 발표한 것이다. '청개구리의 복잡한 관계를 밝혀내다'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원청개구리와 무늬 없는 개구리는 동일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다. 무늬 없는 개구리의 유전자 배열이 수원청개구리와 일치한 점을 근거로 내놨다 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환경단체들은 단 한차례의 연구만으로 수원청개구리의 정체성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동연구자 중의 한 사람인 이화여대 장 교수조차 연구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장 교수는 수원청개구리가 한국고유종이라는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 상태라 한다. 어느 모로 보나 결론을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쉽사리 낭패감에 휩싸이지 말고 차분하게 학계의 연구 결과를 기다리면서 그간의 보호노력을 계속하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