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구가 300만 명 돌파 이후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급기야 올 1분기에는 유입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월간 인구 이동 통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다섯 차례 있었는데 한 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최근 반년 사이에 몰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내 인구 이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인천시로 전입한 주민등록인구는 3만6433명,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3만6448명이었다. 15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올 1분기로 범위를 넓히면 유출 폭은 더욱 커진다. 1분기에 전입한 인구는 10만4617명이었지만 전출된 인구는 10만4787명이었다. 3개월 사이에 170명이 인천을 떠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입 인구가 117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1분기 순유입 인구는 2319명이었다. 해마다 유입 인구가 반토막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으로 순유입되는 인구는 최근 들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국내 인구 이동' 3년치를 분석해보니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았던 때는 다섯 차례였다. 2014년 6월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350명이 인천을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 폭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인천시 인구가 300만 명을 돌파한 시점과 겹친다. 시는 지난해 10월19일 주민등록인구(294만1405명)와 등록외국인(5만8608명)을 합친 인구가 300만1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구 증가 속도 역시 둔해지고 있다. 2014년 0.95%였던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은 2015년 0.86%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0.63%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인천시 전체 인구는 300만3273명이다. 외국인(5만8643명)을 뺀 주민등록인구는 294만4630명이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