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 늑장 행정으로 남한강 준설토 판매 사업이 늦어져 건설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시가 준설토 매각 입찰을 공고했지만, 입찰 시기가 늦어지면서 골재 생산에 공백이 생겨 레미콘·건설업체가 골재 수급난과 가격상승 등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주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남한강 준설토(원석) 판매 사업을 시 직영체제에서 올해부터 일괄 매각방식(입찰)으로 전환하면서, 24일 내양리와 적금리 적치장 준설토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입찰의 준설토 물량은 내양 적치장(능서면 내양리 171-5번지 일원)에 적치된 481만8000㎥와 적금적치장(강천면 적금리 377번지 일원)에 적치된 281만7000㎥ 등 총 763만5000㎥다.

시는 앞으로 입찰공고 기간을 거쳐 내양적치장은 5월10일, 적금적치장은 5월17일까지 개찰과 낙찰을 완료하고, 6월 초까지 계약과 함께 착공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렇듯 시는 기존 직영체제의 가정리 적치장 판매 완료 시점을 8월로 예상하고 앞으로 내양리 적치장 준공 시기와 맞춰 골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했다.

하지만 인천, 성남 등지의 건설업계는 수도권 골재 수급이 어려움을 겪자 가정리 적치장의 골재 판매가 활기를 띄면서 1일 5000~6000㎥의 출고량 유지는 5월 말까지 조기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시의 입찰시기가 늦어지면서 골재의 원활한 공급은 내양리 적치장 준공 시기인 8월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레미콘업체 A대표는 "(골재 생산이)최소 두 달의 공백 기간이 발생하면 업계는 생산량 하락과 원가 상승 등 어려움이 따른다"며 "여주시가 수급 조정이 원활할 수 있도록 조속한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건설업체 B대표는 "레미콘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런데 골재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또다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부산·경남권 모래 가격이 폭등해 불량 모래까지 유통되면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내양리와 적금리 적치장 입찰과 준공까지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준공시기를 앞당기고, 착공과 동시에 낙찰업체로 하여금 이동식 선별기를 추가 설치해 최대한 골재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김진태 기자 kimj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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