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는 극지 연구에 달려있습니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이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극지인의 밤' 행사에서 극지 연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극지는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상 한파와 해수면 상승으로 터전을 잃은 국가는 생존을 걱정하고, 우주 시대로 나아가려는 국가는 눈밭에서 지구 역사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극지는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장소"라며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는 과정에 극지인 여러분의 땀방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극지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극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우리나라 극지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남극 월동대원과 아라온호 승조원, 윤호일 극지연구소장과 극지 연구자, 남북극 체험단과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후 이들은 정부가 발표한 '제3차 남극연구활동진흥 기본계획(2017~2021)'을 토대로 극지 연구 비전 선포식을 했다.

또 남극 세종·장보고 과학기지, 아라온호 현지 근무자들과 화상 통화를 하며 생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지 연구에 힘쓴 대원과 아라온호 승조원 등 11명은 표창장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해 본격적으로 극지 연구에 돌입했다. 현재 남·북극에 3개 과학기지를 만들고, 인천을 모항으로 삼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극한 환경에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고 있는 모든 극지인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극지 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극지활동진흥법을 만들겠다. 여기에 제2쇄빙선도 건조하는 등 다가올 극지 시대에 대비한 추동력을 먼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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