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문학 제작과정·원화 전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5월 2일~9월10일 기획전시실에서 '소설, 애니메이션이 되다'를 연다.

이번 기획전시는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등 총 다섯 편의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제작과정과 원화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이며, 미개봉 작품 '소나기'와 '무녀도'를 미리 만나 볼 수 있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와 함께 기획했다.

'연필로 명상하기'는 안재훈, 한혜진 감독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로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부터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제작과정과 원화 30여점이 전시된다. 또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사용한 설정집, 콘티를 체험북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한 장씩 넘겨 가며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문학관 2층에는 '애니메이터 체험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원작 소설 필사하기 체험, 작품 원화를 그려 보는 '애니메이터 체험', 캐릭터 그리기 및 스탬프 체험, 콘티 작성하기 등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상영도 함께 진행된다. 5월13일에는 '봄봄' 상영과 함께 안재훈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있어 제작 의도와 작품 세계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작가와의 대화 이후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애니메이터들이 한국 근대문학 캐릭터를 그려주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근대문학관 이현식 관장은 "우리 문학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세대 간의 공감과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해 놓았다. 온 가족이 문학관에 오셔서 함께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itimes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