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주거·광화문 대통령' 약속
홍, 강원·경기 보수 결집 호소
안, 호남 찾아 미래 공약 발표
전날 밤 TV토론에서 '송민순 문건'과 '돼지흥분제' 등을 놓고 격돌한 각 당 대선후보들은 24일 유세전과 함께 정책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주거정책, 동반성장정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 집 걱정, 전월세 걱정, 이사 걱정을 덜겠다"며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매년 17만호씩 공적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총 17만호 중 13만호는 공공기관이 직접 공급·관리하는 장기임대주택이다. 임기 내 65만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를 영입하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의 총괄위원장을 맡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권과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서 강원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맞닿은 우리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안보 1번지다. 강원도 안보가 곧 대한민국 안보"라고 접경지역인 강원도의 안보 심리를 자극해 보수표를 결집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 강원교통망 완성 ▲ 동해안권 해양 관광벨트 구축 ▲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 통일경제특구 지정 ▲ 폐광지역 지원 재검토 등 공약 보따리도 펼쳤다.

홍 후보는 이어 춘천으로 이동, 지역구 의원이자 '태극기 부대'의 선봉에 섰던 김진태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과 합류했다.

강원지역 유세를 마친 뒤에는 경기도 구리와 남양주, 하남, 성남에서 잇따라 유세전을 펼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역기반을 다지고 '개혁·미래·통합'을 기치로 내건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와 함평, 나주에 이어 광주를 찾아 릴레이 유세전에 나섰다.

호남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로 내려가 전열을 재정비했다. 박지원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천정배·정동영·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남에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선대위는 오는 29일까지 호남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표심잡기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159개공약을 담은 제19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 '국민이 이긴다'를 발간했다.

공약집은 약 360쪽 분량으로 총 12개 정책비전 아래 48개 목표를 두었으며, 이를 구체화한 159개 공약과 세부 국정과제로 구성됐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