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전국 3곳 조사 … 지난해 구성비율 48% '2010년보다 12% 증가'
"자생종과의 생물 상호작용 평가 이뤄져야"
국내 주요 항만도시 내 외래식물 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 항만도시 내 외래식물 구성 비율이 2010년 36.3%에서 지난해 48.6%로 12% 이상 증가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8년부터 인위적인 외래식물 유입과 확산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목장, 산업도로 및 항구 지역으로 구분해 외래식물상의 변화에 따른 정기적 조사를 국내 주요 항구도시 3곳을 대상으로 부둣가와 화물 이동 경로인 도로 및 철로, 개발지, 빈터 등을 조사했다.

수목원은 지난 10년간 외래식물 유입에 따른 조사를 한 결과 "새롭게 확인된 외래식물 갈퀴지치, 미국풀솜나물, 마크로카르파달맞이, 처진미꾸리광이, 왕도깨비바늘, 개쇠치기풀 등 8종에 이를 정도로 항구 지역은 외래식물 유입의 경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항구도시에 외래식물 비율이 늘어나는 원인은 국제무역 증가에 따라 외래식물 유입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국립수목원측은 설명했다.

특히 개방된 나지인 도로와 철도, 제방 건설 등은 외래식물이 정착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립수목원측은 외래식물의 비율을 높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나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립수목원 정수영 박사는 "외래식물이 증가하더라도 자생식물을 사라지게 만들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며 "외래생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산지를 따져 생물종을 없애는 활동보다 외래식물의 기능, 유입 후 변화된 자생종들과의 생물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활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입이 확인된 외래식물의 귀화 여부 또한 장기적 시각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