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권 가진 인천시, 경유버스 잇단 폐지…3개 노선만 남아 '불편 가중'
인천시의 잇단 버스노선 조정으로 인천 서구 방면 운행 노선에 의존해 출퇴근에 나서야 했던 김포골드밸리 입주기업과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일대에 조성된 김포골드밸리는 2010년 양촌산단(1,681㎡)에 이어 학운2(636㎡), 학운4(490㎡), 학운3(949㎡) 산단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산업클러스트를 형성하고 있다.

24일 김포시에 따르면 15일부터 인천을 기점으로 김포골드밸리를 경유하던 43-1번과 70번 일반시내 버스 노선이 폐지됐다.

버스 운행이 중단된 이들 버스는 인천시가 운행사업권을 갖고 있는 노선으로 이번 노선폐지는 지난해부터 인천시가 추진 중인 버스노선 조정에 따른 것이다.

인천시는 앞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라 지난해 인천서 김포골드밸리를 연결하는 7번 버스 노선을 폐지했다.

결국 이번 조치로 인천에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355번 도로를 중앙에 두고 조성된 김포골드밸리 4개 산단과 아파트형 공장(이젠) 등 800여개 업체에서 근무 중인 1만2300여명의 근로자와 주민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

인천과 김포골드밸리를 연결하는 노선이 인천시 버스인 90-1과 81-1번, 인천 항동과 김포골드밸리, 양촌읍 누산리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공영버스인 86번 3개 노선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포골드밸리에 근무 중인 근로자 대부분은 김포보다 인천 거주 주민이 많다.
이에 따라 김포시 교통관련부서에는 이와 관련한 주민들과 기업체 관계자들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인 A씨는 "운행 노선이 없어 그 동안 배차간격이 10분에서 30분 정도여도 참아 왔다"며 "그나마 있던 노선까지 빠지게 돼 근로여건 악화로 인한 근로자들의 이직이 걱정"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인천시의 버스 노선 조정에 당황스러운 것은 김포시도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일방적 버스 노선 조정은 지자체간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행위"라며 "이번 조치에 대한 부당함과 대안 노선 신설 등을 협의할 계획에 있다"며 다음 달 중 우선 따복 버스 1개 노선을 투입하고 현재 운행 중인 90-1번 증차를 인천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