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과 교재대금 관련 부당회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수원대학교 이인수 총장이 9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24일 수원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고운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 총장의 연임건을 참석 이사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사회 측은 "이 총장이 대학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고, 어려운 대학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2창학을 선포하는 등 혁신의 자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지난 1월 학교 혁신을 꾀한다며 이남식 전 전주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둔'제2창학위원회'를 발족했다.

외부인사와 교내인사 등으로 구성된 제2창학은 당시 이 총장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넘겨받아 향후 학교 재정관리와 인사, 교육 정책 등을 새롭게 구상한다고 밝혔다.

수원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재정지원제한 대학 평가에서 D 등급을 맞아 '신·편입생 학자금대출 50% 제한'과 '신·편입생 국가장학금 Ⅱ 유형 제한'을 받았다.

2013년 일부 학생으로부터 제기당한 등록금 환불소송은 아직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수원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제2창학을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학교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이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있었다"라며 "지금까지 학교를 이끌어온 이 총장의 동력을 활용해 학교를 혁신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법은 총장 임기를 4년 이하로 정하고 있지만,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연임 임기는 2년으로 정했다"라면서 "조만간 대학교육협의회에 보고해 총장 선임 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장은 지난 1월 교비 횡령과 교재대금 관련 부당회계 혐의 등으로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학교 측은 각각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상태다.


/ 화성=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