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가담 늘어
'현금을 인출해 전달만 하면 된다'는 고수입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범 등 모두 122명을 검거(구속 10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26)씨는 지난 2월2일 저금리 대출상품을 미끼로 빼앗은 300만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입금한 혐의(사기)로 붙잡혔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A씨는 '스포츠 토토회사 현금인출 송금업무 구함'이라는 구인 글을 보고 일을 시작했다. 이후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일일 평균 20만~30만원 급여를 포기하지 못하고 범죄에 가담했다.

지난 4월3일 금융기관이나 검찰 등을 사칭해 편취한 피해금 4900만원을 중국으로 송금해 검거된 B(35)씨도 비슷한 경우다. B씨는 일당으로 10~15만원 이외에 건당 수수료를 받았다.

또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형사입건된 피의자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들이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범죄자로 전락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어플을 통해 업무를 지시받고 많은 돈을 인출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