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익태 경위, 美 명문대 출신·로이터 통신 기자·미연방 하원의원 비서 경력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기 위해 경찰이 됐습니다."

로이터 통신 기자, 미국 명문대 출신, 미연방 하원의원 인턴 비서 등 독특한 이력으로 한국의 경찰 간부로 임용된 박익태(24) 경위.

박 경위는 지난달 경찰 간부로 임용돼 수원 권선파출소에서 현장 근무에 나선지 이제 1개월 차를 맞은 새내기 경찰이다.

아직 현장에 능숙한 베테랑 경찰관은 아니지만 열정만큼은 웬만한 경찰에 뒤지지 않는다.

재미교포 출신인 박 경위는 미국 명문대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박 경위는 "초등학교 시절 가족들과 다 함께 미국으로 넘어가 유학생활을 했다"며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유학생활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호기심 많고 적극적이었던 박 경위는 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마다 3~4시간씩 시청 봉사활동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지킴이로 유명한 마이크 혼다(77) 전 미연방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박 경위는 "지역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활동들은 나에게 사회적인 견문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로이터통신 서울지국에서 1년간 계약직 기자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경위는 "2011년 군대를 가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지만, 뜻밖에 부상을 입어 군 면제를 받게 됐다"며 "이미 휴학을 한 상태에서 마침 지원기회가 생겼고, 고교시절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기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 경험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은 소중한 경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박 경위는 기자 경험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에 입학했다.

박 경위는 "요즘 법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며 "국제범죄수사대나 외사·홍보 등 다양한 경찰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경찰로서 내가 가진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