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 누구나 생애 주기와 가정 현실에 걸맞은 '평생 부모 학습'을 받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부모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키우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는 시민이 올바른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생 학습을 제공하는 '부모학습 지원 조례' 제정안이 발의됐다고 23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범(계양구3)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안은 인천시가 '부모 학습 종합계획'을 세워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에는 박승희(바·서구4)·박병만(민·비례)·김금용(한·남구4)·홍정화(민·계양구1)·이강호(민·남동구3)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평생 부모 학습은 부모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 기술을 제공하는 것으로 규정됐다. 자녀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부모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지향점을 둔 것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이 의원은 "모든 시민이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부모로 성장하고, 올바른 부모 역할을 하려면 생애 주기와 특성, 상황에 적합한 평생 학습이 제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은 부모 학습에서 '보편성'에 초점을 맞췄다. 학습 대상은 가정 유형이나 혼인 여부,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인천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으로 했다. 교육 희망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편적 접근성을 보장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부모 학습 참여자를 지원하기 위한 '학습계좌제'도 설계됐다. 조례안은 부모 학습 교육과정을 이수한 시민의 학습 시간을 기록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계좌를 가지면 공공 시설·서비스를 무상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