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영·호남 등 전략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대선후보들은 23일 안보 등 정책기조를 발표하면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1차 TV토론 법정토론-정치분야' 준비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튼튼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문재인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을 제목으로 자신의 안보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쪽지' 공개로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보관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또, 오후에는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찰·소방 공무원의 인력을 확충하고 급여를 현실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측은 경찰 공무원의 법정 근속승진 기간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7년 길어 승진과 연금에서 불리하다고 판단, 이를 5년 이상 단축해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소방 공무원 역시 연차적으로 인력을 늘리고, 모든 계급의 보수를 공안직 수준으로 인상하고, 화재진압수당을 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현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안 후보측은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느라 주춤했던 전열을 가다듬고 '미래'와 '통합'이라는 핵심 메시지 전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집권은 낡은 기득권 정치질서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정치, 대결정치, 계파패권정치의 종말을 선언한다. 보수와 진보 울타리를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임진각을 방문해 '송민순 문건'과 '북한 주적' 논란 등 안보 이슈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보 의식이 투철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를 찾아 등산객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