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와 많이 다를 것
굳건한 안보 뒤 평화통일나서야
수원군공항 이전지역 동의 먼저
▲ 지역 언론인클럽과 인터뷰하는 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3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도사퇴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완주의사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현재 여론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설사 정확하다고 전제하더라도 남은 기간동안 얼마든지 지지율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1·3번 후보는 안보가 불안하고, 2번 후보는 무자격이다. 결과는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일화나 연대는 내가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될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지금 나온 후보들 중에는 그럴 수 있는 대상이 없다"고 못박았다.

보수진영의 표심을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유 후보는 인터뷰에 앞서 파주 임진각을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를 강화했다. 이날 밤 예정된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평소 자신의 철학과 자세, 의지를 다지기 위한 방문으로 풀이됐다.

유 후보는 "북한 핵미사일 사태로 대한민국의 안보위기가 심각할뿐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도 변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안보를 굳건하게 지킨 후에 평화통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치권의 개헌논의는 권력구조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 결국 국민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처럼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는 외교나 국방같은 외치가 경제나 사회문제같은 내치와 구별될 수 없다"며 "결국 권력이 축소된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실세 총리는 국회에서 뽑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경찰 부활과 인천 환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유 후보는 "해양주권 수호와 어민 생존권 보장 등을 위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양경찰청'의 부활이 필요하다. 세종시에 있는 해경을 인천으로 환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경기도의회에서 발표한 유 후보의 인천·경기지역 공약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었다.

또,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당초 이전 대상지로 거론됐던 시화호 등 서해안과 가까운 지역은 김포공항 등과 공역 충돌이 발생한다"고 언급해 현재 국방부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화성 화옹지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이전할 지역의 주민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현재 이전대상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내 옮길만한 곳이 어딘지, 그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따져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