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올해로 완공 50년이 된 도청사 구관과 도지사 관사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는 현장 조사와 심사를 거쳐 두 건축물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도는 도청사가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1967년 6월23일 완공된 구관 건물이 풍수지리사상을 건축에 반영한 것이며, 함께 준공된 도지사 관사는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근대문화유산 지정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청사 구관은 지상 4층에 연면적 9173㎡로, 관공서로는 드물게 'ㅁ'자형으로 지어졌으며, 중앙에 정원을 만들어 휴식공간은 물론 통풍과 채광 등의 기능적 특징을 지녔다.

또 지붕 위가 독특하게 배 모양을 하고 있다.

도지사 관사는 연면적 796㎡로, 현재는 결혼식장과 숙박시설 등으로 개조한 '굿모닝 하우스'로 운영 중이다.

김선미 도 학예사는 "청사 구관 지붕이 배 모양으로 돼 있는데, 이는 바로 옆 팔달산의 화기가 너무 세 기운을 막자는 취지라는 얘기와 이곳의 지형이 물의 흐름을 보여주니 배를 올려놓자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도현선 도 문화유산과장은 "올해가 도청사 구관 완공 50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은 '경기도'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라며 "구관 완공일인 올 6월23일까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좋겠지만 늦더라도 올해 안에 지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