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대여소로 후보 기호 순 바뀌어 유권자 혼란 … 진땀 설명
19대 대통령선거가 조기 '장미 대선'으로 실시되면서 각 당의 선거운동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19대 대선이 5월9일 '장미 대선'으로 실시되는데다 야대여소 현상으로 대선후보 기호 순마저 뒤바뀌면서 각 당의 선거운동 풍속도가 색다른 변화를 맞고 있는 것.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19대 대선이 장미 대선으로 치러지면서 그동안 연말에 실시된 '대선 추위'도 사라지고, 기호 1·2번 정당이 바뀌면서 유권자들은 물론 선거운동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사실 그 동안 대선이 연말에만 치러진 것은 아니다. 3대(1956년 5월15일), 6대(1967년 5월3일) 대선이 5월에 치러졌다. 19대 대선까지 포함하면 총 3번이다.

먼저 선거운동원들은 매일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아침 출근 인사와 저녁 퇴근 인사마다 칼바람을 동반한 맹추위와 싸움을 벌여왔지만 이번 대선부터는 이런 추위와 싸우지 않아도 된다.
도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때마다 지하철역 앞 등에서 추위와 싸우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번 선거 운동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할 수 있어 유권자들에게 더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선거운동원은 "지난 대선 때 정말 추워서 혼났었는데 5월에 치러지는 대선은 그런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정당별 대선 후보들의 기호 순도 바뀌면서 이에 따른 대처도 제각각 이뤄지고 있다.
이전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달았던 자유한국당은 기호 2번을 달게 돼 주력 표심인 어르신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호 2번에서 1번으로 바뀐 만큼 오히려 어르신 유권자에게 '다시 한 번 1번'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한 정당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주로 1번 아니면 2번으로 후보들을 찍는 경우가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자유한국당의 경우 어르신들에게 그동안 투표한 1번이 아닌 2번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하는 일이 많아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