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분산배치·시기조정 사유로 세번째 '재검토'
수원시 원천동 일대에 건립 예정인 광교 신설중학교인 이의6중학교(가칭)가 이번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세번째 '재검토' 판정을 받으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설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이의6중학교는 '학군 내 중학교를 고려한 분산배치 및 개교시기 조정'을 사유로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광교신도시 중학교 학군 내 학생 배치율과 학군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입주 완료 후에도 학생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개교시기를 조정하라는 판정이 나왔다. 광교 중학군으로는 광교중, 연무중, 다산중, 이의중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광교신도시 입주민과 입주예정자 등은 지난해부터 입주예정일에 맞춰 개교할 수 있도록 학교 건립을 촉구했음에도 이 같은 재검토 판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한 주민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자녀가 있어 마음이 급한데, 이번에도 재검토로 결정이 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교주민은 "신도시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초·중학생들이 많다"며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 중학교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등은 이달 초부터 이의6중의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학생배치 판단에 포함되지 않은 주상복합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의 대규모 승인으로 취학대상자가 증가해 학생발생용인이 추가되고 있는 점과 광교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상 호수를 끼고 있어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학군 내 4개 중학교로 통학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이 뒷따르고, 최단시간 환승 및 도보 이용을 감안하면 40분 이상의 통학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강조했다.

광교입주자협의회 관계자는 "현실적인 여건상 아이들이 한 시간이나 걸려 중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관련 기관에 지속적으로 학교건립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통학구역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중학교는 학군·구 개념"이라며 "도교육청 자체투자심사 및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일정이 나오는대로 심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도내 신설학교 설립 30교를 신청, 13~14일 이뤄진 '2017년 정기중앙투자심사'에서 적정 10교·조건부 9교 등 총 19교가 통과됐고, 11개교가 재검토 결정됐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