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오토바이서 동일 DNA 찾아
7년 전 발생한 미해결 성추행 사건이 현장에 남아있던 범인의 '침' 때문에 해결됐다.

인천지방검찰청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중학생이었던 A씨는 2010년 4월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피해자에게 '담배를 피려고 하는데 망을 보라'고 시킨 뒤, 계단으로 데려가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A씨가 뱉은 침에서 DNA를 추출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검거에 성공하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부천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도난 사건이 새로운 실마리로 등장했다.

당시 오토바이에서 나온 DNA가 성추행 사건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A씨 지인이었던 오토바이 주인은 신고를 취소했지만, 강제추행 혐의까지 피하긴 어려웠다. 경찰은 DNA를 증거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무심코 뱉은 침에서 발견된 DNA가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라며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을 상기시키는 사건이었다"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