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유 시민 20% … 공원 2곳서 시범운영키로
인천시민 중 반려동물 보유자가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인천시가 관내 공원 안에 동물 전용 놀이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목줄을 풀어놓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자는 취지인데, 동물을 싫어하는 주민들의 반대도 예상된다.
인천시는 내년 상반기 안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만든다고 20일 밝혔다.

일단 시 사업소 관할 공원 2개를 선정해 시범운영 하며 한 개당 2000㎡ 규모로 2억3600만원씩 투입할 방침이다. 놀이터에는 동물이 다니기 좋도록 마사토를 깔고 사다리타기나 물놀이장, 모래파기장 같은 동물용 놀이 시설도 들어간다. 수의사를 채용해 각 놀이터당 2명의 관리자도 둘 예정이다.

시는 관내 반려동물 보유자가 점차 증가하자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다.

현재 인천시민 가운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는 약 6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정식으로 등록된 반려견 숫자도 3만3000마리이며 17개 시·도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수치이지만 인천에는 반려동물 주인이나 동물을 위한 공간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미 다른 지역은 반려동물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 3곳, 경기 8개, 전북 1, 울산 1곳이다.

그러나 동물 전용시설 신설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여론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동물 애호가 만큼 동물 혐오가도 다수이고 놀이터를 만들려면 기존의 공원 공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시는 시범운영할 공원 2곳을 물색 하면서 이런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주택가에서 최소 200m 떨어진 공원을 선택하고 공원 안에서도 산책로와 10m 이상 거리를 둔 곳에 위치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동물 짖는 소리와 같은 소음이나 냄새로 공원 이용객이 불편을 겪지 않게 놀이터를 조성하겠다"며 "반응이 좋으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