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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이미 왔건만 실제 본격적인 골프시즌은 4월부터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우리의 골프를 맘껏 펼친 시간이 왔다. 따뜻한 나라를 찾아 동계훈련을 했거나 실내 연습장에서 금년을 준비했던 무슨 상관이랴. 기지개를 켠 녹원에서 마음껏 샷을 구사하고 즐거움을 찾는 것 외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그 중에 단연 백미로 꼽히는 것은 PGA와 LPGA의 메이저 경기가 있다.

지난 주 여자 LPGA의 메이저 경기를 살펴봤다. 이번 주에는 남자 PGA 메이저 경기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PGA (미국프로골프협회)의 4대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으로 대회 역사가 오래돼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상금액도 보통 대회 3배 정도. 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이라 한다.(괄호 안은 2017년 대회기간, 상금, 대회장소, 타이틀 방어자 순임)

▲마스터스(Masters)
1930년 한 시즌에 US오픈, US아마추어, 영국오픈 및 영국아마추어타이틀을 제패한 미국의 보비 존스가 창설한 경기다. 장소가 매년 바뀌는 다른 메이저와는 달리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내셔널GC 한 군데에서만 매년 열린다. 매년 4월 둘째 주 개최돼 4대 경기 가운데 맨 처음 열린다.(경기기간은 2017년 4월7-10일, 총 상금 미화 천만 달러, 경기장소 Augusta National GC, 조지아주. 타이틀 방어자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미 마스터즈 대회는 끝났다.

특히 금년 마스터즈는 유럽 선수의 간의 향연. 톱10에 3명의 미국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유럽권역 선수로 포진. 플레이오프까지 접전을 펼친 저스틴 로즈와는 동갑내기이자 잉글랜드와 스페인에 세 번째 마스터즈 우승자를 선사하는 대결구도의 묘한 평행이론. 필드의 악동으로 플레이보이로 각종 구설수 휘말렸지만 세배 바예스트로스와 호세 올라사발에 이은 세 번째 스페인에 그린 재킷을 걸치게 된 선수로 마침표를 찍었다.

▲US 오픈(US Open)
1895년에 창설되었고,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매년 6월에 열린다. 이 대회의 특성은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페어웨이의 너비나 벙커의 수, 그린의 길이 등에 관해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어 되도록 어려운 플레이로써 진정한 챔피언을 골라내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경기기간은 2017년 6월16-19일, 총 상금 미화 천만 달러, 경기장소 Erin Hills, 위스컨신주, 타이틀 방어자 더스틴 존슨)

▲영국오픈(British Open)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전통 있는 경기로서 1860년에 창설되었다.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 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흔히 '디 오픈(The Open)'이라고 부르는 대회다. 예선 면제조건에 든 정상급 선수들과 지역별 예선을 거친 선수들이 출전하며 존 댈리가 우승한 1995년 대회부터 미국PGA투어의 공식대회로 인정되었다. 처음에는 스코틀랜드의 프래스트위크 골프클럽에서만 열리다가 매년 장소를 옮겨가며 열렸다. 그러나 바닷가 코스, 즉 링크스를 대회장으로 쓰는 전통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경기기간은 2017년 7월21-24일, 총 상금 미화 848 만 달러, 경기장소 Royal Birkdale GC, 조지아주. 타이틀 방어자 헨릭 스텐슨)

▲PGA챔피언십
1916년에 시작돼 메이저대회 중 가장 늦은 57년에 스트로크 플레이로 변경되었다. US오픈이 전통 있는 코스를 중점적으로 찾아다니며 열리는 데 반해 PGA챔피언십은 되도록 각 지방의 신(新)코스를 물색하여 매년 7월에 열린다.(경기기간은 2017년 8월11-14일, 총 상금 미화 천오만 달러, 경기장소 Quail Hollow Club, 노스캐롤라이나주. 타이틀 방어자 지미 워커)

한 해에 4개의 메이저 대회 모두를 우승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이라 부른다. 골프 역사상 현재까지 그랜드슬래머는 없다. 여러 해에 걸쳐 4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글로스, 타이거 우즈 5명에 불과하다. 전설적인 선수가 아닐 수 없다. 2016년에 타계한 아놀드 파머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해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