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추진 중인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인천시와 숱한 토론과 사전 조율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부영은 19일 인천시청에서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변경안 설명회를 열어 종전보다 구체화된 개발계획을 내놨다. 예술의 숲과 인천 항구를 콘셉트로 지역밀착형·도심공원형 테마파크를 2020년 상반기까지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공간 구성은 예술의 숲을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가 40%로 절반 가까이 된다. 인천 항구를 콘셉트로 한 워터파크는 13%, 문화휴양시설인 퍼블릭파크는 12% 비중이다.

송도테마파크엔 대한민국 최초 등대이자 6·25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킨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 팔미도등대 형상을 한 150m 수퍼자이로타워가 세워질 계획이다. 이 시설물은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부영 측은 수퍼자이로타워가 인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터파크는 개항도시이자 해양문명도시 인천을 모티프로 한 갑문과 여객선, 타워크레인 등 역동적인 인천항 풍경을 이미지화하는 쪽으로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리조트호텔과 컨벤션, 멀티플렉스, 테마서점, 키즈파크, 식음료시설을 조성하고 전체 면적의 35%는 차량 31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으로 할애한다.
부영이 송도테마파크 조성에 투입하는 사업비는 7200억원대로 예상된다. 2020년 개장하면 1400여명의 운영인력이 배치되기 때문에 고용창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부영 측은 설명했다.

송도테마파크는 개발계획 제출이 자꾸 늦춰지면서 지역사회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일단 첫 단추는 꿴 모양새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하는 게 사실이다. 2017년이 8개월 남짓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과거 대우자판이 이 곳에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를 조성하겠다며 화려한 개발계획을 내놨다가 무산됐던 전례는 인천시민들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부영은 보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이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