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신성국 신부 "우리 가슴에 담고 정신 잇자" 강조


"안중근의 거사가 민족의 기개를 되살린 것처럼, 시민 촛불은 대한민국을 살려 냈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는 '두 사건이 서로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혼란과 위기에 빠진 민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했다는 점에서, 그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23년 째 '안중근 의사 정신 계승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신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인천을 방문했다.

동춘동 나사렛국제병원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과 민족통일' 강연을 위해서다.

"내가 어릴 때 배운 국사과목에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언급이 단 두 줄에 불과했습니다."

신 총장은 항일 역사에 무지했고, 이를 숨기려 했던 과거 권력의 치부를 상기시켰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찬찬히 설명해 나갔다.

안 의사는 최초의 독립 운동가이자, 최초의 독립군 부대 창설자, 최초의 민족학교 설립자였다.

최고의 명사수이기도 한 그는 권총 세발로 일본 근대사의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를 절명시켰다.

러시아에 의해 일본의 손아귀에 넘겨진 안 의사는 여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결기에 힘입어, 망설임 없이 명예로운 최후를 선택했다.

그러나 안 의사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남북이 모두 나서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어느 쪽도 시신을 찾아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안 의사를 우리의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각자의 가슴 속에 안중근을 담고, 그 정신을 이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드문제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중국이 하얼빈 역사를 새로 지으면서, 구역사에 있던 안중근 기념관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신 총장은 강연 말미에서 우리 시대의 최대 과제인 '통일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을 메웠던 촛불의 정신으로 분단의 비극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기형적인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과 연결된 반도국가로 되돌아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5월 9일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당부의 말로 강연의 끝을 맺었다.

/정찬흥 기자 report61@nate.com
/사진제공=나사렛국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