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소시민 보듬는 정치 펼쳤으면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내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으로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지만 나라를 훌륭히 이끌어가는 대통령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대통령상은 소박하지만 소시민이 편안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다.

첫째, 현장의 무게를 아는 대통령이다. 행정업무 과중으로 아직도 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업무 과중으로 자살한 사회복지공무원의 기사를 읽고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다.

복지 예산을 증액하고 복지를 위해 신경을 쓰는 훌륭한 정책을 펴지만 정작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안될 것이다. '나비효과'는 어떤 일이 시작될 때 있었던 아주 작은 변화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이다.

둘째, 지혜로운 대통령이다. 우리 시대에는 많은 갈등이 노출돼 있고 증폭되고 있다.

한비자는 '하급의 군주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고, 중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힘을 부리며, 상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지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갈등의 시대 지혜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 무 자르듯이 구분지어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셋째,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대통령이다.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영웅이 있었던 시대가 소시민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대이다.

어려울 때 영웅이 필요한 것을 인정하지만 영웅이 필요 없는 나라를 만드는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다.

노자는 최상의 군주로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인 군주'를 들었다.

최상의 군주는 서민을 위한, 바로 소시민을 위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