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중국여행객 감소 … 타 국제선 이용객 늘어 '3월 항공객 증가', 국토부 '업계 피해 최소화' 노선 다변화·인센티브·마케팅 확대 지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동남아 등 대체 노선 이용객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3월 항공여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항공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체노선의 다변화와 인센티브 제공 등 긴급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국내·국제 항공여객은 851만명으로 지난해 3월(782만명)보다 8.9% 증가했다. 1~3월 누적 여객은 2683만명으로 전년 동기(2437만명) 대비 10.1% 늘었다.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중국 관광객 대신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여객 규모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노선 이용객은 113만명으로 지난해 3월(146만명)보다 22.5%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난달 15일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일본(22.8%↑) ▲동남아(23.1%↑) ▲유럽(24.1%↑) ▲대양주(19.3%↑) 등 다른 노선의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다.

국토부는 중국인 여객 감소에 대비해 ▲항공사의 노선 다변화 지원 ▲여행사·여행객 대상 인센티브·마케팅 확대 ▲공항 면세점 등 상업시설 피해 최소화에 대한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 대체노선으로 증편을 희망하는 태국, 대만에 대한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중국 운수권 의무사용 기간을 20주에서 10주로 줄여 대체노선 전환이 용이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반납한 슬롯(특정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대)은 동남아, 일본 등 해외노선 다변화를 위한 신규노선에 탄력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아시아권 신규 환승노선을 개발하고 마케팅 지원, 여행사와 여행객 대상의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인천공항은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류관광 등 테마상품 개발, 드라마 촬영지를 연계한 한류 테마관광이나 세부·다낭 등 환승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