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중 수치 가장 높아 … "시 목표치 더 낮춰야"
인천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천시는 별다른 대책이 없고, 민간차원에서 논의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19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미세먼지(PM10) 수치는 49㎍/㎥로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장 낮게 측정된 광주(40㎍/㎥) 보다 23% 많은 수치다.

올해도 미세먼지 경보제 발령일수가 12일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총 합계 11일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인천시는 미세먼지 수치를 2020년까지 40㎍/㎥, 2024년까지 36㎍/㎥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도시와 비교했을 때 시의 목표 설정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는 19일 인천YMCA에서 열린 '인천 미세먼지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인천의 PM10 농도를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쿄의 미세먼지는 21㎍/㎥ 수준이며 런던은 18㎍/㎥, 파리 26㎍/㎥에 불과하다.
이어 "인천에서 진행되는 모든 개발사업, 도로, 발전소 등 미세먼지 배출원의 감축량을 제시해야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시민의 환경체감 만족도가 낮다"며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탈피해 중앙 가로녹지를 확대하고 기존의 가로수도 관리해 미세먼지 완충 지대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작전역, 전국 도시철도 중 최악



인천 작전역이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비례)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년 지하역사 초미세먼지(PM2.5) 및 미세먼지(PM 10) 측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천 작전역 미세먼지 농도는 498.8㎍/㎥(2015년 2월23일 기준)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하역사 미세먼지 유지기준은 150㎍/㎥으로 이는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 상위 10곳(2015년 기준)은 모두 인천지역이 차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작전역에 이어 인천시청역은 445.7㎍/㎥, 테크노파크역 437.2㎍/㎥, 박촌역은 427.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측정 날짜는 모두 2015년 2월23일이다.

인천은 특히 도시철도가 있는 6개 시·도 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2016년 기준 인천 지하역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80.9㎍/㎥로 전체 지하역사보다 1.3배 높았다. 농도가 가장 낮은 부산보다 1.9배 높은 수치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만큼 인천의 지하역사는 타 지역보다 나쁨 수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실외 미세먼지 예보등급을 나눴다. 좋음 단계가 30㎍/㎥ 이하, 보통은 31~80㎍/㎥, 나쁨은 81~150㎍/㎥, 매우 나쁨은 151㎍/㎥ 이상으로 구분했다.

인천은 전체 14개 지하역사 중 7개 지하역사가 나쁨 단계에 속했다. 나쁨 수준은 호흡기·심질환자 등은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일반인에게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정도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