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골 넣는 수비수'로 잘 알려진 이정수(37)가 수원 삼성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이정수가 최근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알려와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면담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FA컵 32강전을 끝내고 오는 20일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정수는 지난 16일 광주FC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 경기(0대0)가 끝난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8년 만에 친정팀 수원에 복귀해 '맏형' 역할을 해온 이정수는 올 시즌 잔 부상 등으로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팀이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광주와 0대0으로 비겨 서포터스들이 거세게 비난하자, 이정수는 맏형으로서 마음 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포터스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인사하러 온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고, 일부 서포터스는 '손가락 욕'과 함께 맥주까지 뿌리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계약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데다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든 이정수가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