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목 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전세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의 동일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전세버스는 한번에 많은 인원이 탑승하다보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매년 잊을 만하면 전세버스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하는 이유다.

다행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전세버스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인천시의 전세버스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 2명, 2015년에 1명으로 버스나 택시, 화물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버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1번의 사고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업종이다. 따라서 4~5월 행락철을 맞아 전세버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더욱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일반적으로 전세버스는 일정한 노선이 없이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특성(통근 및 통학 위주 전세버스 제외)을 갖고 있다. 운전자가 매일 운행해야 하는 노선이 자주 변경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자신이 운행하는 지역의 도로·환경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승객의 요구에 따라 경로가 변경될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운전자의 체력적인 여건이나 안전을 고려한 운행계획보다는 승객의 주문과 요구가 우선시되어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환경에서 운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또 단체 여행객을 수송하는 경우에는 전체적인 운행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운행하다 보니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전세버스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운전자들이 무리한 운행일정으로 인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 2016년 7월17일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사고는 전세버스가 귀가 중 교통체증으로 서행 중이던 승용차 5대를 충격해 사망 4명, 부상 37명이 발생했다.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위반(졸음운전 추정)으로 정상 주행하던 승용차의 탑승객이 사망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이 따스한 봄기운을 한껏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소중한 시간을 내 가족, 동료, 친구 등과 전세버스를 이용,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아래의 내용들을 실천하는 것도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먼저 자신이 이용하고자 하는 전세버스의 운전자에 대한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운전자가 갖춰야 할 운전자격으로는 운전면허, 버스운전 자격증 및 운전적성정밀검사가 있다. 운전자는 운행차량에 맞는 운전면허 및 버스운전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사업용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운전적성정밀검사를 수검해야 한다. 또 차량 탑승에 앞서 운전자가 전일의 음주상태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인지, 숙면을 취하는 등 충분한 휴식을 통해 운행에 지장이 없어 보이는지 등도 입 냄새나 얼굴 등을 살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차량 측면에서는 차량의 자동차검사 및 정기점검은 적기에 받았는지 등을 자동차 등록증 및 점검표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량의 정비 상태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차량을 교체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셋째, 운행 측면에서는 출발 전에 운전자가 계획하고 있는 운행계획을 확인해 무리한 운행일정 여부, 과속운행 여부, 산길운행 등 운행도로의 위험성 여부 등을 파악, 미리 조정토록 하는 것도 안전 확보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차량 탑승 시에는 운전자의 안내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탑승객들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데 예기치 않은 만일의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우선의 방법이 안전벨트 착용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전세버스의 안전운행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 경찰 등과 합동으로 교통안전점검을 시행하고자 한다.

교통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의 운행속도를 제한하는 최고속도 제한장치의 해제 유무, 운행기록장치의 정상작동 여부, 안전벨트 착용 안내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 전세버스 이용객의 편하고 즐거운 여행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