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민 사과성명 발표 "경각심 갖고 초심으로"
▲ 17일 오전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잇따른 구의원들의 여러 의혹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의 '대 구민 성명서'를 발표한 후 고개를 숙여 구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빗속에서 머리를 숙였다. 일부 구의원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구민들에게 사과하고 나선 것이다.

서구의원 11명은 17일 오전 구의회 청사 앞에서 '대구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현재 서구의회는 지난해 11월 제주도 의정연수와 올 3월 울릉도·독도 의정연수에서 발생한 여성의원 성추행 건과, 이달 6일 지역 주민과 벌였던 한 여성 의원의 폭행 의혹 등에 휩싸였다. 급기야 성추행 관련 의원이 의원직 사퇴서까지 제출하기에 이르자 구의회가 대구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게 됐다.

이날 심우창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갖가지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구민들께 누를 끼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고, 구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 5명으로 구성된 윤리조사특별위원회에서 한 점 의혹 없는 사실관계 확인과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경각심을 갖고 구민을 위한 봉사에 더욱 매진 해 나갈 것을 52만 서구 구민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의장은 또 "서구의원 모두는 초심으로 돌아가 서구민을 위한 대변자로 거듭 나겠다"며 "이번 일련의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대 구민 사과 이후 후속 대책에 들어갔다. 이달 13일 구성된 윤리조사특별위원회의 본격적인 운영과 함께 대선을 맞아 지역 현안 챙기기에 나설 방침이다.

한 구의원은 "제기된 의혹들은 윤리조사특위에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현안을 챙기며 일하는 의회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