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안 언급 안해 … 유승민, 수원서 '해경 인천 부활' 공약 아쉬움
5·9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첫 일정으로 인천을 찾았으나, 해경 부활-인천환원을 비롯한 인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선거운동 첫 일정은 주목도가 높고 정치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인천을 선택한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인천지역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빈손' 행보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아야 했던 관제사분들의 슬픔과 참담함은 더욱 남달랐을 것"이라며 "세월호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물었다. 국가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 육지에 있든, 바다에 있든, 하늘에 있든,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관제센터에서 1㎞가량 떨어진 '서해5도 특별경비단 3008함'에 승선, 상황실과 조타실 등을 방문해 해양경찰이 현장에서 착용하는 진압 장비들도 둘러봤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본선 유세전의 첫발을 뗐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출정식 장소로 삼은 것은 6·25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켜 대한민국을 구한 역사적 장소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의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출정식에는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홍일표 인천시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유 후보는 "인천 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시작이었다.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앞으로 남은 22일(선거운동기간) 만에 수복(승리)할 수 있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홍일표 위원장은 "오늘부터 판세를 뒤집어 인천에서부터 '유풍'(劉風)이 불기 시작해서 전국을 '유승민 바람'으로 뒤덮도록 하자"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면서 ▲해경부활-인천환원 ▲경인고속도로 일반 도로화 지원 ▲경제자유구역·인천항·인천공항 규제 완화 등 인천공약을 덧붙여 발표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