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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예술사이 '감성' 입은 가구들

신세계갤러리 '예술가구'展
나무 속 램프넣어 조명으로
낙서같은 선은 철제 의자로
8명 작가, 독창적 작품 선봬

2017년 04월 18일 00:05 화요일
▲ 박진일 作 평면 드로잉 재현한 의자
▲ 권재민 作 나무 본성 살린 조명
▲ 소은명 作 색동 수납장 'The Lines'
▲ 이상하 作 모자이크 테이블 '마주보기'
오늘날 가구는 실용적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인 가치를 반영한 독자적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상에 자리잡은 가구가 예술가들의 독자적 작업을 드러내는 연장선이자 미적 취향의 또 다른 반영인 셈이다.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이 예술가들이 만든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가구들을 소개한다.

오는 5월14일까지 열리는 '예술가 가구-Art in life'에선 8명 작가들이 일상과 예술의 접점에서 색다른 미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권재민 작가는 비틀어지고 갈라진 나무에 사물의 기능을 넣는 방식으로 가구를 만든다. 예를 들면 나무를 처음 형태만 깎아주면 자연스럽게 터지게 되고 그 터진 틈 사이로 램프를 넣어 조명이 되는 방식으로, 그의 가구들은 나무의 본성을 담아낸다.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의 경계를 그려내는 박승천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나무로 재료로 한 가구를 만들어 왔다.

언뜻 보면 회화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그의 가구는, 나무의 자연적인 질감과 형태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나무의 보이지 않는 시간과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형태는 다르지만 작가로서의 일관된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박진일 작가의 작업은 드로잉에서 출발한다. 연습장에 끄적거리는 낙서 같은 드로잉의 선들은 종이에서 벗어나, 검정 철사로 만들어진 가구로 구현한다. 평면 드로잉의 입체적인 재현으로 보이는 박진일의 가구들은 연습장 위 드로잉처럼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박보미 작가는 '기억'을 모티브로 하여, 한국 전통의 소반 형식을 빌어 다양한 가구를 제작한다. 어린 시절 접한 격자 형태를 떠올리며 금속재질의 선으로 중첩시키면서 만든 가구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멋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한다.

소은명 작가의 가구에는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따듯한 감성이 묻어난다.

작가의 아이가 좋아하는 색동(色動)을 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싶어 제작한 'The Lines'는 컬러 고무밴드를 재료로 한옥 문창살과 추상화를 연상시키며, 아기자기한 일상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무한한 상상력을 드러낸다.

서정화 작가는 다양한 촉각을 가진 20가지 이상의 재료를 활용하며 가구를 제작한다. 가공된 금속, 목재와 석재 등으로 이루어진 가구들은 각 소재의 조화뿐 아니라 각각의 물성과 촉각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신동원 작가의 도자기법을 활용한 부조작업들은 서랍장, 테이블과 그릇 등 가정의 생활용품을 소재로 해 공간에 리듬감과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면서 소소한 삶의 기쁨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하 작가는 평범한 소재를 다양한 컬러와 질감의 타일로 모자이크 작업하여 일상의 삶에 대한 긍정적 유희와 행복을 표현해왔다.

그의 가구들은 표현기법과 분위기가 작품과 닮아있어, 확장된 영역의 작업을 보는 듯하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의 컬러풀한 테이블과 의자는 우리의 생활을 환기할 수 있게 해주며, 위안과 휴식, 행복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본 전시에는 작가들의 회화작업과 가구를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면밀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예술은 이제 다양한 얼굴로 좀 더 우리의 일상 가까이로 다가와 있다. '예술가의 가구' 전시를 통해서 예술의 다른 얼굴을 발견하고, 일상과 예술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되는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32-430-1158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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