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제주도 '맞손'
"멸종이기에 처한 노랑무궁화를 되살립시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도와 손 잡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황근(노랑무궁화·사진)' 보전에 나섰다.

지원관은 황근을 대량으로 키워 올레길을 비롯한 제주도 관광지부터 우선 식재한 뒤 육지부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가운데 유일한 자생종 낙엽 관목이다.

해마다 6~8월에 옅은 노란색 꽃을 피워 노랑무궁화로 불린다.

제주도와 전남 일부 섬 해변에서 자라는데 해안도로 건설이 일반화되면서 자생지가 속속 파괴되고 있다.

그 동안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황근 복원사업이 진행됐지만 확보된 수량은 1500그루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자원관은 제주도 자생지에서 채종한 종자를 이용해 2014~2016년 3년 동안 증식한 4000여그루의 황근을 제주도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된 황근은 송악산 도립공원 2000그루, 제주도 자연생태공원 1500그루, 한림읍 올레길 일대 500그루가 각각 심어질 예정이다.

자원관과 제주도는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000그루씩 황근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엔 제주도 현지에서 황근 묘목 식목행사도 가졌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황근을 제주도 올레길 등 주요 관광지에 보급해 자생 무궁화의 가치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도록 힘 쏟겠다"고 말했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