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첫 유세지' 택해…혼란정국 교체 공약 내걸고 열띤 선거운동

17일 자정부터 본격적인 19대 대통령선거 유세가 펼쳐지면서 대선후보들의 수도권 표심 공략 경쟁도 불붙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일제히 경기도와 인천시를 찾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부인인 이순삼 여사도 이날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경기도를 택했다.

각당 후보들이 첫날 선거일정을 경인지역을 잡은 것은 경인지역 유권자수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역에서 열린 '경기도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경기지역 유권자들을 향한 첫 유세를 펼쳤다.

연설대에 오른 문 후보는 "정권교체의 폭풍에 경기도가 함께 해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수원의 화성을 만든 정조의 말을 인용하며 "'만에 하나라도 백성을 괴롭히는 처사가 있다면 공역이 빨라진다고 해도 나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왕조시대에도 백성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깊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부끄러워하고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탄식하는 시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이 이런 나라를 끝내야하지 않겠는가. 문재인이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가득한 수원에서 민주정부의 꿈을 말한다. 정의로운 대통령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뿌리 뽑고 촛불민심과 함께 하는 민생·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이라고 밝히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과감한 투자로 국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면서 "범정부적 통합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시 간단명료하고 신속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특히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물었다"며 "국가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수도권광역교통청 설립,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착공, 경인선 지하화 등 고질적인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공약 '더 큰 경기도를 위한 6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그는 또 "판교-광교-동탄에 융·복합 스마트혁신벨트를 조성해 경기도를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며 "경기도 곳곳에 미래형 기술개발 및 플랫폼도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외에도 경기도지사 국무회의 참석 등 지방분권을 위한 '경기도행정특례법'(가칭) 제정, 경기도 남북 지역의 격차 해소를 위한 각종 규제를 합리화, 한반도 DMZ(비무장지대) 통일 관광특구 조성 등을 발표했다.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 역시 이날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여한 뒤 수원역 인근 상가 상인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여사는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와 지동시장, 산본시장, 안양중앙시장, 경기도약사회를 차례로 방문해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정재수·최현호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