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승리가 없는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이 FA컵 32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과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9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 경기를 치른다.

인천(3무 3패)과 수원(5무 1패)은 모두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어 이번 FA컵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의 인천유나이티드가 FA컵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올해 인천 이기형 감독은 골키퍼부터 시작해 최전방 공격수까지 매 경기마다 새 얼굴들을 선발에 올리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의 전략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잔류의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용병술이 올해 들어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베스트11을 가지고 리그를 운영할 것인가, 아니면 고정된 선발이 없는 무한 경쟁체제로 선수들의 승부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는 감독의 선택이다.

무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이기형 감독이 뚝심 있는 변화로 지난해 같은 마법을 선사할지, 아니면 안정된 베스트 일레븐으로 향후 리그를 운영해나갈지 이번 FA컵 32강전은 그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원의 상황도 결코 좋지 않다.

지난 12일 ACL G조 4차전에서 이스턴SC(홍콩)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6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에 그치며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 행진 중이다.

지난해 역사상 첫 하위스플릿 및 리그 최다 무승부라는 불명예 기록에 2년 연속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수원 팬들은 광주전 직후 힘찬 야유와 함께 "SEO(서정원 감독의 애칭) OUT"을 외치며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거세게 일고 있는 사퇴의 여론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서정원 감독은 광주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잘못은 나에게 있다.

인천과의 FA컵에는 체력 문제가 있기에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원은 서 감독의 말과 반대로 기존 전력으로 인천 원정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성날대로 성난 수원 팬들의 심기를 달래기 위해서는 승리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원은 주말 K리그 클래식 일정에 부담이 있을지언정 승리를 위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상 서정원 감독이 자신의 감독직을 걸게 될 경기라고 할 수 있다.

FA컵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누구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