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의 최적지 섬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영종도 북쪽에 인접한 신도, 시도, 모도이다. 신(信)도는 주민이 착하고 신의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의 섬이고, 시(示)도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활을 쏠 때 관역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활 시(示)자를 써 붙여진 섬이고, 모(茅)도는 그물에 고기는 올라오지 않고 띠만 걸렸다고 하여 '띠염'이라 부르는 것을 띠 모(茅)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의 섬이다. 신·시·모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고 자전거길이 비교적 평탄해 초보자도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다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영종도 북쪽의 삼목도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0여 분이면 신도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다. 신·시·모도에 가는 길이다. 신도선착장 주변에는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고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굳이 본인의 자전거를 별도로 가져가지 않아도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신도를 출발해 신도와 시도를 연결해주는 다리를 지나 북도우체국 삼거리에서 북쪽방향으로 가면 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인 수기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수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모래해변을 따라 늘어서 그늘막이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해안가에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피서객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수개해변의 갯벌에는 우리 조상의 전통 어로방식인 독살이 설치돼 있다. 독살은 물고기가 갇히기 좋은 조건을 가진 조간대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돌담 안에 갇히도록 한 원시적인 어로방식이다. 또한 수기 해변에는 송혜교와 비가 출연한 드라마 '풀 하우스' 촬영지와 권상우와 김희선이 출연한 '슬픈 연가' 촬영지가 있다.

시도 수기해변에서 모도로 가는 길가에는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시도 염전이 있다. 시도 염전 주변의 제방 뚝 길에는 약 1.4㎞의 해당화 꽃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시도에서 모도로 건너가는 다리 초입 노루메기에는 조각상이 세워진 작은 돌섬이 있는데 간조 때 접근해 돌섬의 암석을 살펴보면 층리가 선명한 백색의 대리암으로 구성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리암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일부 한 층에만 습곡이 발달돼 있고 다른 층에는 습곡이 전혀 발달돼 있지 않는데 이는 습곡이 발견된 부분이 퇴적되어 굳어지기 전에 지진 등의 원인으로 퇴적물이 미끄러지면서 생긴 퇴적 동시성 층간 습곡으로 추정된다.

모도 마을 앞 공원에는 암행어사 이건창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 공적비가 세워진 이유는 이건창 어사가 모도를 암행하면서 탐관오리의 악행을 찾아내어 조세감면 등 섬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도 남서쪽 해안가에는 조각가 이일호의 성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한 몽환적인 조각 작품을 해변을 따라 전시한 배미꾸미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공원 안에는 다과를 마시면서 해안가 풍경과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조그마한 카페도 마련돼 있다.

배미꾸미조각공원 입구 삼거리에서 남쪽 해안가로 가는 도로 끝에는 박주기해변이 있다. 박주기해변은 대리암으로 구성된 장봉편암과 이를 관입하여 형성된 중생대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고 돌개구멍, 습곡, 단층, 절리, 풍화혈, 화강암과 장봉편암의 관입 경계, 차별침식, 석영맥 등 다양한 지질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내어 세 섬에서 큰 형님격인 신도의 최고봉 구봉산과 구봉정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구봉정에서 바라다보는 영종도, 인천대교, 영종대교,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 갯벌 위에 그려진 다양한 형태의 갯골의 모습들은 한 폭의 그림을 본 것 같다. 특히 구봉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일품이므로 일부러 해진 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 시·모도의 먹거리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참소라 비빔밥이 감칠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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